‘농서’를 얻으니 ‘촉’이 탐난다! 끝없는 인간의 욕망을 나타내는 ‘등록망촉(得隴望蜀)’을

‘농서’를 얻으니 ‘촉’이 탐난다! 끝없는 인간의 욕망을 나타내는 ‘등록망촉(得隴望蜀)’을 매우 쉽게 이해하는 방법

목차

  1. 등록망촉(得隴望蜀)이란 무엇인가? – 가장 쉬운 정의
  2. 등록망촉의 유래: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의 이야기
    • 중원의 통일 과정과 ‘농서(隴西)’의 평정
    • 광무제의 한 마디: “사람은 만족을 모른다”
    • 결국 ‘촉(蜀)’까지 얻은 천하 통일
  3. 현대 사회에서 등록망촉이 주는 교훈
    • 개인의 발전과 목표 설정의 양면성
    • 사업과 확장, 그리고 ‘만족’의 균형
    • ‘말 타면 종 부리고 싶다’는 우리 속담과의 비교

1. 등록망촉(得隴望蜀)이란 무엇인가? – 가장 쉬운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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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망촉(得隴望蜀)은 한자를 풀이하면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得 (득): 얻다
  • 隴 (롱): 농서(隴西) 지방 (중국의 옛 지명)
  • 望 (망): 바라다, 넘보다
  • 蜀 (촉): 촉(蜀) 지방 (중국의 옛 지명)

이를 합치면 “농서(隴西) 지방을 얻고 나니, 이제는 촉(蜀) 지방까지 갖고 싶어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 고사성어는 ‘하나를 이루면 곧 다른 하나를 더 욕심내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로 사용됩니다. 즉, 어떤 목표를 달성하여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것을 바라는 인간의 본성을 꼬집는 말입니다. ‘평롱망촉(平隴望蜀)’이라고도 하며, 뜻은 동일합니다. 쉽게 말해,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와 욕심을 추구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2. 등록망촉의 유래: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의 이야기

등록망촉은 중국 후한(後漢) 시대의 역사가 담긴 고사성어로, 당시 천하를 통일했던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의 이야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후한서(後漢書)》의 〈잠팽전(岑彭傳)〉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중원의 통일 과정과 ‘농서(隴西)’의 평정

전한이 외척 왕망에게 멸망하고 신나라가 세워졌다가, 곧 내란으로 무너지면서 중국 대륙은 다시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 혼란을 수습하고 후한을 건국한 인물이 바로 광무제 유수입니다. 광무제는 여러 군웅들을 격파하며 중원을 통일해 나갔지만, 당시 서쪽의 농서(隴西) 지방에는 외효(隗囂)라는 세력이, 남서쪽의 촉(蜀) 지방에는 공손술(公孫述)이라는 세력이 남아 천하 통일의 마지막 걸림돌이 되고 있었습니다.

광무제는 이들을 한 번에 공격하는 대신, 먼저 외효가 지배하고 있던 농서를 집중적으로 공략했습니다. 농서는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 방어하기가 용이하여 쉽게 함락되지 않았으나, 치열한 공방 끝에 서기 33년경 외효의 아들이 항복하면서 농서를 마침내 평정하게 됩니다. 이로써 광무제는 천하의 대부분을 손에 넣게 되었고, 남은 세력은 촉의 공손술 뿐이었습니다.

광무제의 한 마디: “사람은 만족을 모른다”

농서를 얻은 광무제는 당시 촉나라 정벌을 위해 파견한 장군 잠팽(岑彭)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농서를 평정한 직후, 광무제가 좌우의 신하들을 돌아보며 했던 말은 이 고사성어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은 진실로 만족할 줄을 모르는구나! (人固不知足, 인고부지족) 이미 농서를 평정했음에도 다시 촉을 바라게 되는구나. (旣平隴 復望蜀, 기평롱 복망촉)”

이는 농서를 얻었으니 이제 남은 마지막 목표인 촉까지 정복해야 한다는 광무제 자신의 강한 의지와, 더불어 자신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정복욕, 즉 인간의 채워지지 않는 욕심에 대한 자조적인 탄식이 담긴 말이었습니다. 광무제는 이 말과 함께 잠팽에게 촉나라의 공손술을 정벌할 것을 명했습니다.

결국 ‘촉(蜀)’까지 얻은 천하 통일

잠팽은 광무제의 명을 받아 촉나라 정벌에 나섰으나, 촉군과의 싸움 도중 암살당하는 비극을 맞습니다. 그러나 광무제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른 장수들을 파견하여 2년에 걸친 힘겨운 싸움 끝에 마침내 공손술까지 격파하고 촉 지방을 손에 넣게 됩니다. 이로써 광무제는 멸망했던 한나라를 부흥시키고 다시금 통일 제국인 후한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등록망촉’은 황제라는 최고의 지위에 오른 인물조차도 하나의 목표를 이루면 또 다른 목표를 갈망하는, 인간 욕망의 끝없는 본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3. 현대 사회에서 등록망촉이 주는 교훈

등록망촉의 정신은 단순히 끝없는 탐욕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 고사성어를 통해 발전과 멈춤, 욕망과 만족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복합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개인의 발전과 목표 설정의 양면성

개인의 삶에서 등록망촉은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에서 성공적으로 승진한 사람이 현재 직위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임원 자리를 목표로 삼는 것은 ‘등록망촉’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성취를 갈망하는 마음이야말로 문명과 기술, 개인의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이러한 끝없는 갈망이 불행의 근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성취해도 결코 만족을 모르고 항상 결핍감을 느끼며 사는 사람은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 어렵습니다. 성공할 때마다 그 기준을 더욱 높여 스스로를 지치게 만드는 ‘끝없는 욕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사업과 확장, 그리고 ‘만족’의 균형

기업 경영이나 사업 확장 측면에서도 등록망촉은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작은 가게로 시작하여 성공한 사업가가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를 꿈꾸는 것은 사업적 ‘등록망촉’입니다. 시장을 확대하고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자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섣부른 확장은 큰 위험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농서를 얻자마자 무리하게 촉을 넘보는 것이 무모한 정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듯이, 본업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사업 분야나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오히려 기업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만족’의 순간을 통해 다음 목표를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전략적인 멈춤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말 타면 종 부리고 싶다’는 우리 속담과의 비교

우리나라 속담 중에도 등록망촉과 뜻이 통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말 타면 종 두고 싶다”입니다. 이 속담은 말(교통수단 또는 지위)을 얻어 편해지면, 이제는 그 말을 관리하고 시중들 ‘종’까지 얻고 싶어진다는 뜻으로, 가진 것이 늘어날수록 욕심도 함께 커진다는 인간의 속성을 정확하게 짚어줍니다. 또한, “행랑 빌리면 안방까지 든다”는 속담 역시 작은 것을 얻으면 더 큰 것을 탐내게 된다는 의미로 등록망촉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이처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진리는 변치 않는 보편적인 통찰로 남아 있으며, 등록망촉은 이 진리를 가장 극적이고 명확하게 보여주는 고사성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고사성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목표와 욕망을 건강하게 조절하며, 때로는 현재의 성취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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